[맞벌이 부모를 위한 advi] |  양육과 가사에 참여하는 아빠
 
맞벌이를 하는 엄마에게 아침은 전쟁터이다.
아침밥 준비하랴, 아이 학교 보내랴, 출근 준비하랴…
아빠가 아이 학교준비나 식사준비 등 한 가지만 해도 한결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글 | 최혜선

엄마는 슈퍼우먼?!

 

내가 슈퍼우먼이 되기를 바라지 말아요. 당신이 슈퍼맨이 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에요. 나도 집에 들어오면 쉬고 싶고 그래요. 다 똑같은 거 아닌가요?”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전경일 저, 다산북스) 中에서…)

맞벌이를 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똑같은 심정이지 않을까? 정신 없이 아침을 시작하는 것도 모자라,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또다시 맞게 되는 정신 없는 저녁 시간. 식사 준비하고, 아이 돌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일하고 들어와 또다시 시작해야 하는 집안일. 일하고 들어온 엄마가 슈퍼우먼이라면 이 모든 일을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하는 엄마는 슈퍼우먼이 아니다. 슈퍼우먼이 될 수도 없다. 집에 들어오면 쉬고 싶은 마음은 아빠와 똑같다. 퇴근하여 밥을 먹고 뉴스를 보는 아빠처럼 쉬고 싶은 것이 일하는 엄마의 마음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사회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맞벌이를 하는 엄마들의 가장 큰 불만은 남편의 비협조적인 태도이다. 바쁘고 힘든 엄마를 아빠가 도와주면 어떨까?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부터 필요하다. 일을 나눈다는 것은 부부간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에게 있어서 가사일과 자녀 양육은 더 이상 돕는다(help)’가 아닌 함께한다(share)’로 인식되어야 한다. 누가 누구를 도와주고 희생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빠 하기 나름1-엄마의 든든한 지원군

 

아이의 기저귀 하나 갈아주지 않고 방 청소 한 번 하지 않는 아빠라도, 그 아빠만이 바쁘고 힘든 맞벌이 엄마를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존재이다. 맞벌이 가정의 행복은 남편, 우리 아빠에게 달려있다. 많은 연구들에서 맞벌이 가정의 부모 역할과 결혼 만족도는 남편의 태도와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혀왔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를 지지해주고 가사일을 분담해 줄 때 아내는 엄마로서 역할을 더 잘 하고 결혼에 만족한다고 한다(Hoffman, 1988, Reifman, Bienet & Lang, 1991, 최혜숙, 1998). , 아내가 일하는 것을 인정해주고, 집안일을 분담하고, 자녀 양육을 도와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면 맞벌이 가정의 많은 문제가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아빠들은 아직 자신이 얼마나 큰 열쇠를 쥐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 아빠들의 짧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일하는 엄마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가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지 못한다.

 

아빠 하기 나름2-아이의 좋은 친구, 훌륭한 선생님

 

아빠의 가사 참여와 자녀 양육 참가 아이의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라딘(Radin, 1981)은 아빠가 아이를 많이 돌볼수록 아이의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공감 능력이 증가하며, 덜 고정화된 성역할태도를 가지게 된다고 하였다. 국내의 정현희최경순(1995)의 연구에서도 아빠의 가사 참여가 아이의 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아빠의 양육 참여는 아이의 성역할 태도 및 친사회적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빠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아이의 성교육이 되기도 하고 특히, 딸은 아빠를 통해 남자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또한, 한국메사 연구소가 여성생활지 레몬트리, 남양유업과 함께 올해 초 수도권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창의성 검사 결과, 아빠와 이야기를 많이 할수록 아이의 창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함께 놀아주는 것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더욱 좋다. 엄마가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과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은 전혀 다르다. 엄마의 놀이가 정적이라면 아빠의 놀이는 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기의 영?유아들은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놀이가 필요하다. 아빠와 함께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놀이를 하면서 신체발달이 이루어지며, 아빠와 함께 신체 접촉을 하고 웃고 즐기는 과정을 통해 정서?사회성이 발달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빠가 함께 하는 것은, 집안일을 덜어주어 바쁜 엄마를 도울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빠 끌어들이기

 

회사원 조원태(33)씨와 교사 김은정(31)씨는 결혼 2년차 부부이다. 맞벌이를 하는 터라 결혼 전부터 결혼한 후에 집안일을 남편이 도와주기로 약속을 했었다. 처음에는 집안일을 정확히 반으로 나누어 요일마다 자신이 맡은 일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이 집안일로 많이 싸웠다. 자신이 맡은 일만 하려고 하고, 자신이 맡게 된 일도 미루거나 상황이 맞지 않아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문제 없이 집안일을 함께 한다고 한다. 그 해결책은 바로 자신이 더 좋아하고, 더 하기 쉬운 일을 선택하여 집안일을 나누었기 때문이다. 남편 조원태씨는 설거지와 빨래하기를 택하고 김은정씨는 아이 돌보는 것과 청소하는 것을 택하였다. 그 이외의 많은 일도 자신이 더 하기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집안일에 대한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한다. 또한, 조원태?김은정 부부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나와 너를 구분하여 자신이 맡은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자세라고 했다.

위의 부부처럼 무턱대고 집안일을 반으로 나누어 하려고 하면 일도 잘 안되고 서로 스트레스만 받기 일쑤이다. 부부의 성향에 따라, 상황에 따라 집안일을 분담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부부, 가족에게 가장 적합한 분담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엄마의 역할

 

남편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칭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아주 작은 도움을 준 행동이라도 칭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남편은 어깨가 으쓱해져 더 자주 집안일을 하려고 할 것이다.

 

부담 없는 가장 쉬운 일부터 믿고 맡겨 본다.

처음부터 집안일의 반을 하라는 등 큰 일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부담을 주어 남편의 반발심만 일으키게 된다. 침대 정리, 쓰레기 버리기, 빨래 돌리기 등 쉬운 일부터 남편을 믿고 맡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남편만의 전문 분야를 찾는다.

아무리 집안일과 아이 돌보는 일을 싫어하는 남편이라도 더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집안일보다 아이 돌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 육아부터 맡기고 남편이 잘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찾아서 그 부분은 남편이 전담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 아빠의 역할

 

아빠를 위한 육아서나 육아 사이트를 이용한다.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면 더욱 즐겁고 쉽게 가사와 양육에 참여할 수 있다.

ex. 육아서: <아빠의 놀이혁명(권오진저, 웅진주니어)>

육아 사이트: 베베온(www.bebeon.com)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닌, 아이와 친구가 되어 함께 논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아이를 돌본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귀찮고 부담되기만 한다. 오히려 아이와 함께 논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빠를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도 좋다. 아빠가 가장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이와 함께 움직이며 놀아주는 것이다. 이 시간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도 되지만 아내의 육아 분담을 해 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역할 분담표를 작성하여 체크한다.

아내와 함께 역할 분담표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할 분담표를 작성하는 것은 그냥 말로써 일을 분담하는 것보다 정확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으며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각자 자신이 할 일을 정하여 약속을 하고 하루하루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했는지 체크해 보자.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 아빠가 하기 쉬운 일

 

-         아이 목욕시키기

-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 주기

-         아이와 신체적 놀이 하기

-         그림책 읽어주기

       -     아이와 함께 책가방 챙기기

 

Tip

 

◑ 맞벌이 부부를 위한 추천도서

 

일 잘하는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운다(윤현경, 21세기북스)

집안일과 육아를 세세하게 분류한 표가 첨부되어 있다. 누가 얼마나 했는지 일주일 동안 작성해 본다. 누가 더 많은 일을 했는지를 알 수도 있지만, 집안일을 효율적으로 분담하는데 더욱 유용하다.

 

맞벌이로 산다는 것(전경일 저, 다산북스)

전경일?민경씨는 결혼 10년이 넘었어도 설거지나 아이들 돌보기 등 집안일이나 자신의 당번일을 안지키는 것으로 싸우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대신 갈등을 넘기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후배 맞벌이 부부들에게 전씨는 일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말라, 이씨는 여성 스스로 슈퍼우먼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시대로 가고 있어 바람직한 것 같다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으라고 조언한다.

 

☆ 나는 좋은 아빠일까?(<일 잘 하는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운다>中에서)

 

* 아이를 하루에 세 번 이상 안아주고 살을 부빈다.

*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아기를 목욕시킨다.

* 아이를 위해 만들 수 있는 이유식이나 간식이 한 가지 이상 있다.

*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뒤처리를 해줄 수 있다.

* 아내가 하루종일 외출했을 때 혼자서 아이를 볼 수 있다.

* 외출시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 다섯 가지를 챙길 수 있다.

*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놀이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 직장에서 전화를 걸어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본다.

* 아이가 열이 나거나 아플 때 혼자서 응급처치를 해줄 수 있다.

* 주말이면 아이를 데리고 어디든 나간다.

* 일주일에 3권 이상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 아무리 피곤해도 아내가 집안일을 할 대는 아이와 놀아준다.

* 아이 잠자리를 봐주고 혼자서 아이를 재울 수 있다.

* 아내와 함께 아이의 육아일기를 쓰거나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보면 몇 개월인지 맞힐 수 있다.

* 아이가 아파서 우는 경우가 아니라면 5분 이내에 달랠 수 있다.

 

라는 개수  1~4: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20)

5~8: 아직 부족해요(40)

9~12: 보통이에요(70)

12개 이상: 멋진 아빠예요(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