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교육법[초고] |  영어교육
 
많은 부모들은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최대한 영어를 쓰는 환경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가르치는 선생님 또한 영어가 모국어인 원어민이 최고의 영어 선생님일까?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알아본다.
글 | 정소연

‘아이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많은 부모님들이 일찍부터 자녀의 영어 교육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며, 영어 교육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이다. 따라서 많은 부모는 아이에게 최대한 영어에 많이 노출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 이러한 부모의 욕구에 맞추어 영어권 국가의 교육과정을 그 나라 출신의 선생님을 통해 가르치는 교육 기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원어민 선생님을 통한 영어 학습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아이는 원어민의 발음을 그대로 습득하게 되며 원어민이 사용하는 표현들을 익힐 수 있게 된다. 더불어 한국인 선생님에게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억양도 배울 수 있다. 외국인을 만났을 때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의사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외국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원어민 선생님을 통한 영어 교육의 장점이다. 그렇다면 원어민 선생님을 통한 영어 학습은 과연 최고의 영어 학습 방법일까?

 

기초 영어 능력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좋지 않다

 

중앙대 영어교육과 동빈 교수는 기초적인 영어 능력이 없는 단계의 아이들은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의 내용을 대부분 못 알아 듣기 마련이다. 그러면 결국 아이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수업의 효과는 그만큼 떨어진다고 말한다.

이는 스트레스로 이어져 아이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는 영어 학습 효과의 연령별 차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원어민 선생님에게 배울 때 아이들이 수업에 임하는 스트레스는 2배가 된다고 하였다. 아이가 원어민 선생님과 의사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르는 것이 생겨도 물어볼 수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수업 시간 동안 학습 목표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원어민 선생님이 아이의 문제점을 설명해도 아직 아이는 그것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영어 발음을 잘 따라 하지 못할 때, 원어민 선생님은 그 발음을 여러 번 반복해주는 정도일 뿐, 문제점을 자세히 설명하거나 효과적인 발음 방법을 지도하기는 힘들다.

 

원어민 선생님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버려라

 

우남희 교수는 원어민 선생님의 교육 경력에 관한 조사 결과 유아 영어 학원 27곳의 원어민 선생님 79명중 교육 경험이 있는 선생님은 4.8%에 불과해 한국인 선생님보다는 원어민 선생님이 낫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도 그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영어권 국가 출신의 원어민 선생님은 모국어로서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우리가 느끼는 문제점을 이해하기 힘들다. 영어를 배우면서 어떠한 점이 어려운지, 또 그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은지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어민 은 영어가 모국어이기 때문에 당연히 영어를 잘 가르칠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는 옳지 않다.

 

한국인과 원어민이 함께 하는 병행 교육

 

정동빈 교수는 아이들의 영어 교육은 영어와 우리말의 대조와 분석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때 큰 효과기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초보 능력이 없는 아이의 영어 선생님은 영어와 우리말이 가능하며 어린이를 좋아하는 이중 언어 구사자가 좋다고 제안한다.

인하대 영어교육과 이소영 교수는 아이에게 학습한 영어로 외국인과 의사 소통을 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원어민 선생님을 통한 교육은 아이들에게 영어 학습의 동기 유발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성 교육 및 생활지도 차원에서 원어민 선생님의 경우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므로 언어 및 문화 지도를 원어민 선생님이 맡고 생활 및 인성 지도를 한국인 선생님이 맡는 식의 병행 교육이 좋다고 제안한다.

 

‘정서적인 문제와 모국어 정체성 고려해야 한다’


아동기는 인성 교육과 감성 교육이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어떠한 사람과 상호 작용하였는가가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선생님이 아이와 충분한 교감을 이루지 못하거나 아이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낀다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느낀다. 따라서 아이들이 학습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부담 없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편안함을 만드는 심리적인 요인이 필요하다. 또한 모국어와 외국어와의 관계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영어에의 노출을 강요한다면 모국어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영어 공부 제대로 하자>의 저자 이정훈은 그의 책에서 원어민 강사를 통한 영어 학습은 그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문제는 얼마나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우느냐라고 하였다. 즉, 원어민과 오랫동안 공부한 사람이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영어 표현을 배우거나 의사 소통 여부를 확인하는 식으로 원어민 강사를 잘 활용한 사람이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원어민 강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아이의 영어에 대한 흥미를 쉽게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소영 교수는 “부모는 아이의 영어 수준을 고려해 원어민 강사와 영어 학습을 하는 적절한 시기를 정하도록 하고, 원어민 강사를 통한 영어 학습을 할 때는 강사가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라고 충고한다.

<원어민 선생님과의 성공적인 영어 학습법>
1.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은 의사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한 시기부터 한다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은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을 때가 좋다. 또한 부모가 너무 조급함을 느껴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는 아이에게 억지로 대화를 시킨다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느 정도 의사 소통이 가능한 아이가 자신이 학습한 것이 실제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활용 된다는 것을 알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2. 원어민 강사의 자질을 살펴보자 
영어 교사 자격증(TESOL)이 있는 지와 한국에서의 교육 허가 비자를 소유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교육 경험이 있는 교사라면 더욱 좋다. 또한 아이에게 선생님이 자주 바뀌는 것은 정서적으로 혼란을 가져오므로 6개월 이상의 체류 여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3. 부모는 원어민 강사와 충분한 대화를 하자
아이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수업 참여도는 어떠한지, 학습 진도는 어떻게 되어가는지 등 원어민 선생님과 부모간의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와 선생님간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4. 수업 후 아이의 실력을 확인하자
아이가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 채 수업에 임하거나,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부족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