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 이야기] |  권오진씨
 
좋은 아빠 권오진씨에게 ‘아빠와 추억 만들기’ 뒷이야기와 함께
권오진씨의 좋은 아빠 되기 위한 노력,
유형별로 알아보는 좋은 아빠 첫걸음 등을 들어보았다.
글 | 한선이

  이번 호에는 <아빠와 추억 만들기, www.swdad.com>를 운영하고 있고,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놀이 혁명>의 저자인 권오진씨를 만나보았다. 권씨는 현재 여성 가족부의 가족문화 자문인으로 ‘행복한 가정 만들기’ 운동을 하고 있고 문화 일보에 ‘좋은 아빠 되기’ 칼럼을 작성하는 등 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좋은 아빠’란 명찰을 달고 활동하고 있다. 
  권씨는 사춘기에 접어든 권규리(중1), 막내둥이 권기범(초등5학년)의 자녀를 두고 있다. 권씨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였고 회사에 다닐 때는 마케팅 분야 일을 하였다. 하지만 권씨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에 더 많은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권씨는 혼자서 여러 가지 놀이 방법을 만들거나 이웃집 아빠들을 모아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등의 활동을 조금씩 하게 되었다. 결국 권씨는 주위 사람들의 큰 호응으로 ‘아빠와 추억 만들기’를 창단하게 되었다.

 

콩가루 집안이 찰떡 집안으로 변하다.


  권씨는 ‘아빠와 추억만들기’ 프로그램 중 아이와 가장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무인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권씨는 무인도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우리 나라에 있는 무인도를 4~5개 정도 돌아다녔다고 한다. 권씨가 철저하게 준비한 노력만큼 무인도 프로그램의 결과는 대단했다. “콩가루 집안이 찰떡 집안으로 변해요. 첫날 저녁 식사가 고구마 3개 정도인데, 이것을 먹고 가족이 어떻게 버티겠어요. 어떤 아빠들은 배고파하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까워 운영진에게 몰래 찾아와 고구마를 얻어가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에서 아이는 아빠의 소중함과 우리 아빠가 최고라는 인식을 하게 되지요.” 권씨는 아이가 아빠를 소중하게 여기는 거 뿐 아니라 “콩가루 집안이 찰떡 집안으로 변해버렸어요”란 표현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이 돈독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와 보이지 않는 끈


  권씨는 아이들과 자주 전화통화를 한다. 권씨가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전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아빠와 전화통화를 통해 대화를 하려고 한다. 큰딸은 현재 매주 수요일 문화 일보에 연재되는 칼럼 안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아빠, 이번 주에 넣을 그림 다 그렸어요“란 간단한 확인 전화를 한다. 또한 한 달에 한번 영화 보는 영화 정하기, 용돈 주는 날과 서점가는 날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한다. 이렇게 아이들은 아빠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하루에 한번 이상씩 대화를 하게 된다. 영화관에서 함께 본 영화나 서점에서 함께 본 책을 볼 때마다 아이들은 아빠를 아빠는 아이들을  연상하는 끊어질 수 없는 단단한 끈으로 묶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도우미 같은 역할
 

  권씨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흥미와 재미를 찾아 나아가길 원한다. 권씨는 큰 딸이 문화 일보 칼럼에 삽입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다리를 연결해주었다. 권씨는 “큰 딸의 소질을 주위 깊게 관찰했어요.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잘 하더군요. 그러다 이러한 기회가 찾아왔고, 아이의 소질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저는 다리만 놓은 것이에요” 막내 아들 기범이는 바둑에 소질이 있다고 한다. 권씨는 아들의 소질도 살려주려고 살펴보고 있다.

유형별로 알아보는 좋은 아빠 첫 걸음

 

1. 아이와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 아빠


재미있는 놀이를 해야 한다. 아이가 어릴 경우 하루에 1분 이상 업어 준다. 아빠가 아이를 업어줄 때 아빠의 귀와 아이의 입의 거리는 10cm 이하로 좁아진다. 좁아진 거리로 아빠와 아이는 서로의 교감을 느끼면서 아빠는 아이의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답변 및 이야기가 술술 나오게 된다.

 

2. 회사가 지방이라서 집에 자주 오지 않는 아빠


아이에게 전화를 자주하자. 전화하기에 앞서 아이의 학교 생활, 친한 친구, 학교 이름, 반, 짝꿍 이름 등 아이의 여러 가지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에게 전화하는 것 자체가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지만 아이와 아빠만의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아이에게 아빠는 자신에게 관심이 많은 좋은 아빠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3. 사춘기 자녀를 둔 아빠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엄마는 터지기 직전의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는 경우가 많아 진다. 아이는 감정 기복도 심해지고, 이기심이 생기면서, 사소한 문제로 엄마와 잘 싸운다. 이러한 현상은 왜 일어날까?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아빠는 아이가 속에 뭉쳐있던 모든 이야기들을 밖으로 끄집어 낼 때까지 계속 들어줘야 한다. 아이에게 강한 명령형을 사용하기 보다는 따뜻한 말과 청유형의 말을 사용해야 한다. 모든 의사 결정은 아빠가 아니라 아이가 하는 것이다.  


4. 아이와 엄마가 쌓은 울타리에 들어갈 수 없는 아빠


정년 퇴직을 한 아빠들은 집에서 찬밥 신세가 된다. 가족을 위해 뼈빠지게 일한 결과가 아이들과 부인 사이에서 왕따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빠와 아이만의 추억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아이와 부인 사이에 함께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따라서 아이와 추억을 만들고 추억의 사진을 아이 방에 걸어놓자. 아이는 방안에 있을 때마다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다시 회상하면서 아빠의 얼굴을 그려볼 것이다. 

권오진씨가 추천하는 좋은 아빠 되는 방법 5가지

1. 아이에게 전화 자주하기
2. 업어주기
3. 하루에 1분 이상 놀아주기
4. 함께 아침밥 먹기
5. 서점 가서 책 사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