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양육] |  애착형성
 
아이가 엄마와 잘 떨어지나요? 떨어질 때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아이와의 애착관계, 문제 없는 걸까요?
영아기에 가장 중요하다는 애착!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합니다.
글 | 최혜선

아이와의 애착(attachment), 문제 없으신가요?

 

 

아이를 이웃집이나 친척집에 맡겨본 적이 있으신가요? 바쁜 일이 생겨서 혹은 아이를 함께 데려갈 곳이 못되어 아이를 다른 집에 맡겨야 할 상황이 생기곤 합니다. 그때 아이가 잘 떨어지나요? 펑펑 울며 엄마 옷을 부여잡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웃으며 손을 흔들며 바이바이하면서 잘 떨어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마다 보이는 행동은 다르지만 이러한 반응 모두 애착행동입니다.

아이는 태어나서 자신을 돌보는 사람, 특히 엄마와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맺게 되는데 이것이 애착관계(attachment relationship)’입니다. 아이와 엄마의 애착관계 연구로 유명한 볼비(Bowlby)는 아이의 울기, 미소짓기, 옹알이 하기, 잡기, 매달리기 모두 의미를 담고 있는 신호로 애착행동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엄마와 떨어질 때 우는 행동도 잘 떨어지는 행동도 엄마와 애착이 어떻게 형성되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집이 떠나가라 크게 우는 행동도 엄마가 어디에 가던 상관없이 잘 노는 행동도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영아기가 민감한 시기(sensitive period)?

 

민감한 시기(sensitive period)는 특정의 능력이나 행동이 발달하는 데에 최적의 시기로서, 아이들은 이 시기에 특정한 환경의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민감한 시기가 지난 후에도 그 능력이나 행동은 발달할 수 있지만, 그때는 더욱 더 긴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발달하는 것이 어렵기도 합니다. 볼비(1988)는 인생에서 첫 3년이 사회?정서발달의 민감한 시기라고 보았습니다. , 3년간이 친밀한 정서적 유대관계 특히 엄마와 아이간의 애착을 형성하는 데 매우 민감한 시기입니다. 만약 이 기간에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는데 문제가 있다면, 나중에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영아기의 애착, 성인기까지 영향미쳐

 

우리는 많은 전문가와 책을 통해 영아기에 가장 중요한 일은 엄마와 아이의 애착형성이라 것을 들어왔습니다. 엄마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이후의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에 모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Tompson, 1998). 성인이 되어도 그 영향이 지속된다는데, 엄마와 아이와의 애착,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요?

 

아이가 엄마가 되었을 때 영향을 미친대요

 

어린 시절 자신의 부모와의 관계는 이후의 자녀와의 관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애착의 세대간 전이가 일어나게 됩니다(정미자, 1998). , 자신의 자녀와 부모-자녀관계를 맺을 때 예전에 자신이 엄마와 경험한 것이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성격도 달라져요

 

영아기에 엄마와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엄마를 안전기지(secure base)로 삼아 새로운환경을 탐색하려는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호기심도 많고 자신감도 생깁니다. 아동기에 접어들어서도 도전적인 과제를 잘 해결하고, 좌절을 잘 참아내며, 문제 행동을 덜 보입니다. 그러나,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은 아이는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주변을 탐색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지적 호기심도 낮게 됩니다. 어떤 일이나 문제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능력도 떨어지며 지속적이지 못합니다.

 

친구관계에도 영향을 준대요

 

15개월 때 엄마와 어떠한 애착을 형성했느냐는 아이가 42개월 되었을 때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와 상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엄마와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는 또래 친구들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놀이에서 주도권을 갖게 됩니다. 친구들과 상호작용도 많이 하며 공격적인 행동도 보이지 않는 편입니다. 주변 친구들은 아이를 신뢰합니다. 아이는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통해 사람을 대할 때 필요한 능력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청소년이 되어서도 교우관계, 학업성취 등의 학교생활을 잘 하게 됩니다.

 

노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쳐요

 

영아일 때 경험한 애착은 친구관계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칩니다. 직장생활, 결혼관계 등의 적응에도 영향을 주며, 노인이 되었을 때의 외로움과도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애착이 형성되는 것일까요?

 

아이가 엄마를 얼마나 믿고 따른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이가 엄마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보여주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대하는 행동이 그때그때 달라지고 자신을 애정적으로 대해주지 않는다면 아이가 엄마를 믿을 수 있을까요? 엄마가 아이에게 보이는 양육행동이나 반응들이 적절할수록 아이는 엄마를 믿고 신뢰감을 형성하여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울면 바로 달려가는 엄마가 있는 반면, 우는 것을 바로 달래주면 안 좋다고 생각하여 울음을 그칠 때까지 아이에게 다가가지 않는 엄마도 있습니다. 전자와 후자 중에 어떤 행동이 바른 것일까요? 엄마의 따뜻하고 일관적인 양육태도는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만, 적대적이고 비일관적인 양육태도는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형성합니다.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엄마는 아기의 신호에 빨리 반응하고, 적절한 도움을 주는 등 민감한 상호작용을 합니다. 반면, 불안정하게 애착이 형성된 아이의 엄마들은 간섭이나 과잉자극을 보이거나 반대로, 무관심하고 비일관적인 상호작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일관적으로 행동하느냐입니다.

 

애착유형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애착유형

아이의 행동

안정애착

65% 정도를 차지하는 안정애착 유형의 아이는 엄마와 놀 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주위를 탐색하기 위해 엄마와 쉽게 떨어지며, 엄마가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하며 쉽게 편안해진다.

회피애착

엄마에게 반응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엄마와 떨어져도 울지 않고, 엄마가 돌아와도 무시하거나 회피한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추구하지 않으며, 낯선 사람과 엄마에게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저항애착

엄마와 분리되기 전부터 불안해 하고, 엄마 옆에 붙어서 탐색을 별로 하지 않는다. 엄마와 떨어지면 심한 분리불안을 보인다. 엄마가 돌아오면 접촉하려고 시도는 하지만 안아주어도 엄마로부터 안정감을 얻지 못하고 분노를 보이면서 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엄마를 밀어내는 양면성을 보인다.

혼란애착

불안정애착의 가장 심한 형태로 회피애착과 저항애착이 결합된 것이다. 엄마와 재결합했을 때, 얼어붙은 표정으로 엄마에게 접근하거나 엄마가 안아줘도 먼 곳을 쳐다본다.

 

 

▶ 일하는 엄마

 

   직장이나 경제적 문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 엄마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풀거나 혹은, 피곤함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아이를 돌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아이는 엄마를 회피하게 되거나 불안정하게 됩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나 일을 집으로 가져오지 마세요. 아이는 모르는 것 같지만 엄마의 기분이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를 안전기지로 삼아 마음 놓고 주변을 탐색하면서 엄마와 애착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아빠의 역할

 

안정애착을 형성한 아이의 아빠는 불안정애착을 형성한 아이의 아빠보다 성격이 명랑하고 사교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에게 근엄한 아빠보다는 친구처럼 함께 즐겁게 놀아주는 아빠가 되어주세요.

 

▶ 애착형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 하루에 1분 이상씩 여러 번 안아주세요.

* 아이와 떨어질 때는 아이 몰래 나가지 마시고, 돌아온다는 것을 말해주세요.

* 아이와 약속한 것은 꼭 지켜주세요.

* 엄마의 기분에 따라 아이를 대하지 마시고, 일관적으로 아이를 대해주세요.

* 아이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나 무관심은 모두 피하셔야 합니다.

* 아이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해 주면 좋습니다.

* 아이가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이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아이를 타이를 때에도 따뜻하고 애정적인 태도를 유지해 주세요.

* 뽀뽀와 같은 스킨십과 칭찬과 같은 언어적인 격려를 함께 자주 해주세요.

* 아이가 요구하는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Tip

 

 

영아가 특정 인물과 애착을 형성했다는 증거로 나타나는 현상

: 낯가림과 분리불안

 

낯가(Stranger Anxiety)

 

처음 본 어른들은 아이가 귀여워 안아주려 합니다. 이때 우리 아이의 반응은 어떤가요? 대부분이 크게 울어버립니다. 이러한 반응을 낯가림이라고 합니다. 영아가 엄마와 애착을 형성하였다는 표시가 되기도 합니다. 낯가림은 낯선 사람 자체에 대한 반응이 아니고, 영아가 익숙해 있는 얼굴과 낯선 얼굴이 다르기 때문에 보이는 반응입니다. 낯가림은 6~8개월 경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첫돌 전후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합니다. 낯가림의 정도는 아이의 기질이나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처음 본 어른에게도 잘 가고 울지 않으면 순하다고, 낯을 가리지 않는다고 좋아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낯가림을 전혀 하지 않는다 하여 좋아하기만 할 일은 아닙니다. 이런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구분하는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엄마와 애착형성이 잘 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

 

분리불안(Seperation Anxiety)

 

낯가림이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친숙한 사람과 떨어지는 것 또한 아이들에게는 두렵고 불안한 일입니다. ‘분리불안은 영아가 부모나 애착을 느끼는 대상과 분리될 때 느끼는 불안을 의미합니다. 분리불안은 돌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20~24개월 경에 없어집니다. 엄마와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아이는 불안정하게 애착을 형성한 아이보다 분리불안을 덜 보입니다.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너무 불안해 하는 것도, 엄마와 떨어지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 불안해 하지 않는 것 모두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두 경우 모두 엄마와 애착형성이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의 낯가림과 분리불안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정 인물 특히, 엄마와 애착을 형성했다는 증거이니까요. 하지만 그 정도와 반응은 항상 잘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